과거로그 겸 비일상
그는 첫만남과 유사하게 파티장 한 가운데에 서있었다. 평소와 다르게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두 눈을 감고서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 했다. 생각하자면 역겹고, 말하자면 길디 긴 이야기에 대한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야기는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 . . . . . . . . . . 그가 태어난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았을 때. 그러니까, 아직 한낱 피붙이에 불과했을 때의 이야기다. 처음 그를 낳은 부모는 도저히 그를 책임질 여유가 되지 않았으며, 너무나 미숙했다. 그들이 내린 결정은 정말 단순했으나, 아직 눈도 뜨지 못한 그에게는 정말, 엄청나게 가혹했다. 그들은 기차에 올라 시외로 나갔다. 그러고는 매우 깊은 숲속에 위치하는 한 보육원을 찾았다. 그 곳은 정말 좋은 시설을 갖추..